기독교강요 교리에 대하여 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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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2-29 18:01 조회6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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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칼빈의 논의를 살펴볼 때, 칼빈은 믿음이란 결코 하나의 찬동(assensus)이 아니라, 이 믿음에는 지식(cognitio)과 신뢰(fiducia)라는 두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칼빈에 의하면 이러한 지식과 신뢰는 개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위에서 ‘힘’이라고 표현한 바와 같이 신앙생활의 구원적 차원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역사적 지식에 구원적 찬동이 더해진 것이 아니라, 분명한 지식(certain knowledge)이 구원적이고 확실한 신뢰(a saving and assured trust)와 결합된 것이다. 따라서 믿음에서 확신이, 확신에서 담력이, 그리고 이러한 담력을 가지고 그 앞에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매개가 되어야 할까? 칼빈은 바로 이 매개를 성령이라 한다. 이 성령을 “아버지의 영” 혹은 “아들의 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적어도 구세주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이 무익하게 된다면서, 칼빈은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만 우리와 결합하신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성령이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표현하는 말들은 대체로 믿음과 관련이 있다. 그 이유는 성령께서는 오직 믿음에 의해서 우리를 복음의 광명으로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믿음은 성령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 속성과 정의는 어떻게 이해하고 확립할 수 있는가?
칼빈은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로(시 36:9) 가는 길은 그리스도밖에 없다는 점에서 “믿음의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믿음의 근거”는 지식이지 경건한 무지가 아니며, 이 지식은 하나님뿐 아니라 그의 뜻까지 아는 지식이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은 맹신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따라서 믿음은 먼저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신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그 다음으로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하여 교훈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칼빈은 “믿음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굳게 또 확실하게 아는 지식이며, 이 지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이 주신 약속의 신실성을 근거로 삼은 것이며,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지성에 계시되며 우리의 마음에 인친 바다.”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칼빈은 위와 같이 믿음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이며 이 지식은 그의 말씀에서 얻는 것이라 말하면서도, 이 지식의 근거는 하나님의 진실성을 먼저 확신하는 것이라 본다. 그러므로 그는 믿음을 들어 스콜라학자들이 말하는 신앙과 찬동이 동일하다고 보는 태도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본다.
즉, 그에 따르면 믿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이며 한 전인(全人) 속에서 일어나는 일로서, 지성(mind)을 사용하여 마음(heart)에 적용되며 의지적 항복(복종)이 수반되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칼빈은 믿음이란 우리가 스스로 믿는 의지적인 발동이 아니라 그 이전에 하나님의 택함과 버림이 전제가 된 것으로, 이 믿음도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 근거한 것임을 확신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선택받은 사람들은 믿음의 산 뿌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자들로 끝까지 견딜 수 있게 해 주시지만(마 24:13), 버림받은 사람은(돌밭에 뿌린 씨앗처럼) 그의 은혜에 대한 일시적인 인식은 있을지 몰라도 후에는 그것이 사라지고 만다고 말한다.
따라서 칼빈은 “이 믿음에 의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기도하며,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가며, 영원한 구원과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거하시게 한다.”고 믿음의 성격과 힘을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칼빈에 따르면 믿음이란 찬동이 아니라 지식과 신뢰라는 두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역사적 지식에 구원적 찬동이 더해진 것이 아니라, 분명한 지식이 구원적이고 확실한 신뢰와 결합된 것이다. 따라서 믿음에서 확신이, 확신에서 담력이, 그리고 이러한 담력을 가지고 그 앞에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칼빈의 기독교강요
*구원의 누림 : 믿음의 확실성과 두려움, 소망과 사랑의 관계
칼빈에 따라 믿음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믿음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굳게 또 확실하게 아는 지식이며, 이 지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이 주신 약속의 신실성을 근거로 삼은 것이며, 성령을 통해서 우리의 지성에 계시되며 우리의 마음에 인친 바다.” 여기서 보는 바와 같이 믿음은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의 진실성 또는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확신을 그 요소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믿음의 확신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 기초한 것이라는 점을 지난달에 우리는 칼빈을 통해서 확인하였다.
이번 강의에서는 제3부 제2장의 나머지 부분인 믿음의 확실성과 두려움, 소망과 사랑과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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