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CCM은

첫째, 미국에서 흑인 음악인 가스펠과 대비되는 크리스천 음악, 즉 팝, 록 계열을 포함한 현대 대중음악 스타일을 띤 크리스천 음악(그 가사가 영어이든, 독일어이든, 불어이든, 우리말이든 상관없이) 으로 좁게 지칭할 수 있고,

둘째, 본질적으로는 ‘주님의 말씀이 육화된 내용을 지니면서 요즘 시대에 음악 흐름을 따라가는 음악이라고 정리 할 수 있겠다. 형식적으로 보면 가스펠 음악 역사 중 1960년대 중반 이후가 바로 ‘컨텀퍼러리 크리스천 뮤직’ 시대이다.

‘컨텀퍼러리 크리스천 뮤직’ 용어는 1970년대 말부터 쓰여 졌다.

그 이전까지는 ‘지저스 뮤직’ ‘지저스~록’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크리스천 음악 업계가 자리 잡아 가고 또 ‘컨템퍼러리한 음악이 일반화 되자 ‘컨템퍼러리 크리스찬 뮤직’ 이란 용어가 정착된 것이다.

그래서 일반 팝계에서도 이 CCM이란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의 장르로 인정하게 되었다.

미국의 종합차트인(빌보드)의 예를 들어보자, <빌보드>는 대중적인 크리스천 음악을 ‘인스퍼레이셔널’이란 장르로 따로 구분해 놓았다가 1984년부터 이를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과 ‘가스펠’의 두 갈래로 더 나누었다. 이때는 미국에서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 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지 5~6년이 지난 후였다.

사실 일반 팝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두 가지 장르는 일반 팝과 음악 스타일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인스피레이셔널’ 또는 ‘링리져스’ 등으로 구분해서 형식적인 면에서 다른 음악과 구분될 만큼 종교적인 분이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1970년대 말부터는 이들 음악이 점점 더 컨템퍼러리하게 되어 형식만으로는 일반 팝 음악과 구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음악이 뚜렷하게 한 무리를 이루면서 커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내용으로 구분된 장르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니까? <빌보드> 차트에 등장하는 음악은 팝/록/컨츄리/메탈/리듬 앤 블루스/클래식 등 음악 스타일로 구분되지만,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은 랩이나 메탈을 포함한 팝/록 계열로 스타일로는 구분되지 않는 장르이다.

다시 말하면 <빌보드>지에서 스타일보다는 내용으로 구분되는 유일한 장르인 셈이다. 더 자세히 나누자면 백인 위주의 음악인 팝/록/컨츄리/메탈/발라드/포크 등은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으로 분류되어지고, 흑인 위주의 음악인 R&B, 소울 등은 ‘가스펠’로 분류되어진다. 그러니까? <빌보드>지의 구분대로 한다면 내용상 ‘가스펠 뮤직’ 인 장르는 두 가지, 즉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 과 ‘가스펠’이 있는데 ‘컨템퍼러리 크리스찬 뮤직’은 스타일상으로 팝/록 계열이며, ‘가스펠’은 리듬 앤 블루스/블랙가스펠 계열인 것이다. 그래미상에는 아직도 전통적인 분류법에 따라 ‘컨템퍼러리 팝 가스펠’ ‘컨템퍼러리 록 가스펠’ ‘컨템퍼러리 블랙가스펠’ ‘컨템퍼러리 소울가스펠’ 등 ‘컨템퍼러리’와 ‘가스펠’을 쓰고 있다.

이렇듯 CCM은 기독교 음악 안에서 스타일에 의해 불러지고 일반 대중음악에서는 내용으로 구별되어 지칭되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적인 대중음악이면 다 ‘가스펠 송’을 우리말로 번역한 ‘복음성가’ 라는 용어로 포괄한다. 그러나 국내 복음성가의 스타일을 보면 거의가 다 CCM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면 용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스펠’ 또는 ‘복음성가’로 알고 있는 음악을 새로운 용어 ‘CCM’으로 바꿔 불러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만의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야 할까? 현재 CCM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 팝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일반 팝계에서도 활발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일반 팝과는 다른 기독교적인 가치관, 도덕과 사랑, 사회정의를 담고 있는 노래가 나름대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대중음악으로 등장한 CCM을 대표되는 용어로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