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기독교강요

*구원의 누림 : 믿음의 근거와 정의

이 구원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지옥으로 강하하셨다가 3일 만에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에서 다스리시며, 마지막은 심판주로 오실 것임을 사도신경의 순서에 따라 검토하였는데, 여기까지가 칼빈의 기독교강요 제2부였다.

이제 제13강부터는 그의 책 3부로 들어가는데, 이 제3부는“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길”: 어떤 유익이 우리에게 오며, 어떤 효력이 따르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3부의 제1장부터 3장까지는 구원의 누림 : 성령, 믿음과 확신, 회개에 대한 내용, 성령의 역사인 믿음 : 그 근거와 정의에 대하여 설명하고, 믿음의 확실성과 두려움, 소망과 사랑과의 관계를, 믿음에 의한 우리의 중생 : 회개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제 1권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길 : 어떤 유익이 우리에게 오며, 어떤 효력이 따르는가?

1.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이 성령의 신비한 역사에 의해 우리에게 유익을 준다.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주시는 띠로서의 성령

1) 아버지께서 독생자에게 주신 유익들은 그리스도 자신이 사적으로 쓰시는 것이 아니고, 빈곤하고 곤궁한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드시기 위한 것이었는데, 우리는 그 유익들을 어떻게 받는가 하는 것이 지금부터 검토해야 할 문제라 칼빈은 전제한다.

칼빈은 이와 같은 과제를 접근함에 있어 맨 먼저 언급한 것이 바로 성령이다.

2) 그리스도께서 우리 밖에 계시고 우리가 그와 떨어져 있는 한, 인류를 위해서 고난당하시며 행하신 모든 일은 모두가 우리에게 무용, 무가치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것을 우리에게 나눠주시기 위해서는, 그가 우리의 것이 되며 우리 안에 계셔야 했다.

우리가 그와 한 몸이 되기까지는 그가 가지신 것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3) 그렇다면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매개가 되어야 할까? 칼빈은 바로 이 매개를 성령이라 한다. 우리는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 이 성령의 작용에 의해서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유익을 누리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물과 피로 임하셔서” 성령으로 하여금 그에 관한 증거를 하시게 하셨다(요일 5:6-7). 이것은 그를 통해서 주시는 구원을 우리가 놓치지 않게 하시려는 의도이다. “성령의 증거”, 우리는 이 증거가 우리의 마음속에 인(印)과 같이 새겨진 것으로 느끼며 그 결과 그것은 그리스도에 의한 정화와 희생을 우리 마음에 인친다.

4) 베드로는 신자들을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라고 했는데(벧전 1:2), 이 말은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피를 흘리신 것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성령께서 비밀리에 물을 뿌려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씻으신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바울도 깨끗이 씻는 일과 의롭다 하시는 일에 대해서 말할 때, 이 두 가지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우리가 얻게 된다고 하였던 것이다(고전 6:11).

요약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신에게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는 띠는 성령이다.

2.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또 무슨 이유로 성령을 받으셨는가?

1) 성경은 성령을 “성결의 영”(살후 2:13; 벧전 1:2; 롬 1:4)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특별한 방법으로 성령을 받으셨는데, 그것은 우리를 세상에서 분리시켜 영원한 기업의 소망을 바라보는 무리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 성령은 인류와 그 밖의 생물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힘으로 우리를 살리며 영양을 주실 뿐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하늘의 생명의 뿌리와 씨가 되시기 때문에 “성결의 영”이다.

그리고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어”(욜 2:28)라고 요엘선지가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그의 영을 나타내심으로 지금까지 하늘의 교리를 모르던 사람들을 이 성결의 영으로 제자로 삼으시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