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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문화와 고고학적 고찰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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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2-26 22:26 조회7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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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방식으로 용어를 사용하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성서학(biblical studies)이나 주경 신학을 하는 것을 성경신학을 한다고 표현하는 일이 많이 있는데, 이는 틀린 것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용어 사용에 있어서 철저성을 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보스의 성경신학적 작업에 깊이 관심하는 우리 학회와 이런 입장을 유지하는 이들은 이런 점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12

이런 입장에서 성경신학을 하거나 조직신학을 하는 이들 중에서는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의 관계에 대해서 지금까지 과연 어떤 태도를 표명했는지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먼저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게할더스 보스의 가장 분명한 말을 생각해 보자.

사실 성경신학도 조직신학과 마찬가지로 자료를 변형하여 사용한다. 차이점이라고는 그 변형의 원칙에 있을 뿐이다. 성경신학의 경우에는 '역사적'이라면, 조직신학의 경우엔 '논리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다. 이들 모두가 필요한 것이며, 그 어느 하나의 우월성을 주장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13

그러므로 보스는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이 둘 다 필요한 것이며, 그 어느 하나도 우월성을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분명히 한다. 또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보스가 하고 있는 다음의 말을 들어 보라:

성경에 의존함의 정도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또 하나가 성경을 변형하여 사용하고, 하나는 아무 수식 없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 성경 가운데 보존된 진리를 변용한다. 그러나 차이점은 이 변용의 원칙에 있다. 성경신학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구조를, 조직신학에서는 논리적인 구조를 그 원칙으로 한다. 성경신학이 발전의 선(line)을 끌어낸다면, 조직신학은 그 원(circle)을 끌어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점진성의 선상에 있어서는 그 가운데 조직화의 과정의 시작이 지적될 수 있는 몇 가지 점이 이미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14

그러므로 보스는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모두가 성경적 신학이며(is), 성경적 신학이어야만(should be) 한다는 것을, 따라서 성경신학 못지않게 조직신학도 성경에 철저히 의존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둘은 단지 그 방법론에 있어서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머레이도 보스를 따르면서 정확히 같은 말을 한다.15 보스와 머레이의 이런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페인 교수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직신학]은 성경신학과 같은 사실을 포함한다. 왜냐하면 좋은 조직신학은 성경적이기 때문이다!

 

 

 

9) Gaffin, “lntroduction.” p. xix.

10) Vos, Biblical Theology, pp. 30f

그러나 [조직신학][성경의] 사실들을, 성경 신학이 그렇게 하듯이 그것이 계시된 순서대로가 아니라, 주제 적에 따라 종합하는 방식으로(in a topical synthesis) 배열하는 것이다.16

그러므로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하는 분들은 성경 신학만이 아니라 조직신학도 모두 성경적이어야 한다, 즉 성경에 대한 바른 주해에 근거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성경 신학이 성경 주해에 근거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계시의 역사를 제시해야 한다는 데에는 별 반론이 없을 것이다.17

조직신학 역시도 주해의 결과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다.

 

3) 조직신학과 주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른 조직신학은 항상 성경에 철저히 근거하고 있어야만 한다. "성경 주해는 모든 신학함의 기초"이기 때문이다.18

머레이가 잘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조직신학이 주해에서 멀어지면 반드시 생명력이 없어지고,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19 왜냐하면 "주해가 조직신학을 하나님의 말씀과 직접적으로 관련하게 하며, 그 말씀으로부터 오는 능력을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20 그러므로 바른 조직신학의 방법은 성경을 바르게 주해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신학 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해에 근거해서 신학을 하는 방법은 실질적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 하나는 신학적 진술을 할 때 주해의 과정을 드러내면서 작업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해에 근거하되 그 결과만을 사용해서 조직신학적 진술에 반영하는 것이다. 물론 철저히 이 중 어느 한 유형에 속해 있는 신학은 없다. 단지 어떤 것의 비중이 많은가에 따라서 구별할 수 있을 뿐이다.

 

(1) 주해의 과정을 드러내는 조직신학

 

Ex. John Murray, Anthony Hoekema

 

(2) 주해의 결과를 사용하는 조직신학

 

Ex. Louis Berkhof, Wayne Grudem

 

그러므로 주해의 결과를 위주로 조직신학적 진술을 한 벌코프 등을 주해를 하지 않고 성경 구절을 증빙 구절로 사용한 방법(proof-text method)을 사용하였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반틸의 조직신학적 진술을 살펴보라.21 아마도 그 내용에 깊이 유의하지 않으면 반틸이야말로 주해의 결과 중심으로 조직신학적 작업을 한 것으로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그 내용을 생각하면 반틸이 보스의 사상에 근거하여 작업하려고 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벌코프의 신학에 대해서도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의 신학의 진술 방법은 주해의 결과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의 사상의 내용은 분명히 보스적 성경신학의 이해를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은혜 언약에 대한 벌코프의 진술을 보라. 또한 행위언약에 대한 벌코프의 이해는 보스의 구속적 특별계시에 대한 논의에 깊이 근거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벌코프의 이해를 생각해 보라. 우리들이 이점을 많이 유의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의 하나님 나라 이해를 다시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는 신약적인 하나님 나라를 "그리스도의 영적인 나라" 또는 과거 신학자들의 표현을 따라서 "은혜의 왕국"(regnum gratiae)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은혜의 왕국은 신약 성경이 하나님 나라 또는 하늘 나라[天國]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하다."고 말한다.22 이렇게 말한 벌코프는 그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의 성격을 다음 네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그것은 구속 사역에 근거한다(p. 407);

(2) 그것은 영적인 왕국이다(pp. 407-408);

(3) 그것은 현재적이면서 동시에 미래적인 나라이다(p. 409).

특히 그 나라의 현재성에 대해서 벌코프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마음과 삶 가운데 있는 현재적이며 계속해서 발전하는 영적인 실재이며, 그런 것으로서 끊임없이 넓게 영향을 미쳐 가는 것이다"(p. 409). 그러므로 벌코프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은 사람들의 마음이 있고 삶이 진행되는 이 세상 역사 가운데서 계속 발전해 가는 영적인 실재이다. 그러다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의 영적인 통치가 가시적이고 엄위에 찬 통치로 가운데서 그 극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p. 409).

(4) 그것은 비록 교회와 전적으로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p. 409). 이런 하나님 나라 이해가 보스에 의해 제시된 천국 이해를 어떻게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러므로 벌코프의 조직신학도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성경에 대한 주해에 근거하여 신학을 진술한 것이다.

단지 그의 교과서적인 저술 방식이 주로 주해의 결과를 중심으로 신학을 진술하게 했지만 말이다.

 

11.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이제 조직신학은 성경 신학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여러 점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조직신학에 좀 더 바르고 온전한 신학이 되기 위해서 성경 신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측면만을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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